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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미 개인전 - 일상의 임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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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미 개인전
- 일상의 임재 -
7월 3일 ~ 7월 9일
오픈예배 7월 3일 오후 5시
토포하우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6
T. 02-734-7555 6, Insadong 11-gil. Jongno-gu,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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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색에 의한 상징과 조화가 만들어낸 자의식 세계
유미형 ｜서양화가, 기독미술평론
인간은 누구나 자아실현을 꿈꾸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은 사람 사는 당연한이치이다. 자아실현을 위해 정신과 육체를 닦거나 신적 존재와의 합일을 시도하며 자신이 터득한 방법으로 기대치에 다다르려 애쓴다. 종교에 귀의하기도 하고, 명상에 심취하기도 한다. 작가 한정미는 예술을 통해 목적한 바를 이루려는 바람을 가진다. 그에게작업이란 어떤 의미인가? 자연물성을 사용한 쉽지 않은 채색 과정은 자신을 갈고 닦는 일종의 정신적 자기 수양에 가깝다. 콩즙,안료, 분채 따위로 긋고, 스미고, 드러내는 반복적 붓질은 자신을 비우게 하고, 채워진 화면은 자아실현의 조형미가 나온다. 그러기에 세상의 잡다한 주제나 재료를 모두 접은 채, 영혼과 육체를 몰입하여 자의식의 세계를 터득하고, 마침내 독특한 채색미를 이룬다. 무수한 선을 중첩하여 대단한 공력이 쌓일 때쯤, 비로소 다듬어진 내면을 묘출한 소소한 이야기가 완성미로 나온다.
콩즙을 바르고 자연 안료로 채색하는 작업은 어떤 수고로움이 도사리는지 우리는 가늠하기 어렵다. 장지에 아교포수 후 바로 채색하면 차가운 느낌으로 발색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는, 아교포수 후 늘상 잇대어 콩즙을 덧입히고 채색한다. 이런 숨은 공력은 화면을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발색으로 진행시킨다. 그러기에 모든 수고를 감내하며 굳이 자연물성을 수용하는 예술가다운 집착이 아름답고 멋지다. ‘자연을 사랑하면 나 자신도 자연의 사랑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하는 옥토 같은 마음씨를 가진 그다. 허다한 중첩이만들어낸 화면은, 내면세계의 순수와 차분함을 암묵적으로 보여준다. 상징성의 나무와 거기 머무른 구름들, 핀 꽃과 열매들, 오름계단, 세모형 지붕 따위를 작가만의 정서와 영성으로 그려내어 창조주를 닮은 모습으로 보인다. 정신적 평온과 낙원에 대한 환상이녹아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작가는‘순례자의 마음으로 작업에 몰입하므로, 신앙의 도(道)와 작업은 이중의 정의가 아닌, 조화를 통한 합치의 세계를 추구한다.’라고 토로한다. 참 예배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의 은둔자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창조주를 신뢰하며 주어진 화면에 은혜를 담아내는 것이다. 그 무수한 선과 면이 만들어낸 화면은 궁창의 별처럼 빛나리라는 다니엘의고백처럼 궁창에 빛나는 단 하나의 작품으로 다가온다.
한정미의 작업은 수행과 예배라는 진정성을 잇는 감명이 있다. 성령의 열매, 임재의 구름, 예배의 나무, 소망의 자동차, 사랑의 집,경배의 꽃 등의 암시적 복음 증언은, 영성미와 예술미의 세계를 열며 뭇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한정미 작가가 세월과 공력을 쏟아자신을 갈고 닦을 뿐만 아니라, 뭇사람과 일상의 임재를 공유한 것이다. 그러기에 한정미의 회화는 구원의 완성을 위해 떠나는 순례자의 기행인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영원함이라.”(고후4:18)라는 말씀처럼 한정미의 작품을 통해 영혼의 눈을 열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심미적 경험은, 가시지 않는운치로 남을 것이다.
한정미 작가의 앞날은, 그의 예술혼이 깃든 탁월한 작품세계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영성미와, 창조주에 대한 깨우침을 주며, 이 시대의 청청한 기독 작가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작가 노트
내 작업에서 순례자의 의미는 성지를 순례하는 사람의 뜻은 아니다. 대신 일상을 살며 본향을 향해 살아가는 삶의 순례자이다.성지를 순례하는 사람은 어떤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순례에서의 성지는 일상에서 발견된다. 일상에서의 성지는 하나님과 함께함을 느낄 때를 말한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신적 합일의 순간은 구름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 보았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뜨거운 광야에서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추운 밤에는 불기둥으로 함께하시며 보호해주신 점에서 유래된 하나님의 표현인 것이다. 구름을 다양하게그림에 배치하여 일상에서 신적 임재가 어디서든 가능함을 그렸다.
<순례자-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그림은 어린 자녀들과 살면서 항상 가지게 되는 생각을 그린 것이다. 성숙하지 않음은 곧관계의 어려움을 예고하기 때문에 엄마로서 성숙한 인격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나의 삶의 자리가 성령의 열매 맺는 나무를 그리도록 이끌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를 말한다.
나무는 나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나무를 그리는 것은 나의 내면의 표현이다. 내 작품에서 나무는 경배자로서의일차적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열매 맺는 나무는 인격의 열매 맺는 인생을 상징한다. 그리고 나무 기둥 위의 작은 집과 함께그린 나무는 기도하는 영적 공간을 의미한다. 구름과 함께 작은 집이 있는 기도 처소에 계단으로 올라가 기도하고 내려올 때에는 미끄럼틀 타고 신나게 내려와 일상을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이 내가 추구하는 합일의 세계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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